미·러 ‘외교협상’ 하자더니 ‘외교싸움’… 안보리서 설전

Է:2022-02-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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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기를 외교 협상으로 풀자던 미국과 러시아가 ‘외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고위 외교관을 추방한 데 이어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충돌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구실을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며칠 내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나는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방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다음 주 유럽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하기를 바랐지만 그들은 계속 허위정보와 선동적 수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 회의 후 별도 회견에서 “지금 위협하면서 국경에 15만 병력을 배치한 나라는 러시아 하나뿐”이라며 “미국은 계속 외교 테이블에서 긴장완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이달 의장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포격 공방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전쟁범죄 의혹을 부각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조작할 수 있다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공격으로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베르쉬닌은 미국이 거듭 강조하는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에 대해 ‘위험한 주장’이라며 러시아군이 훈련 후 국경에서 철수 중이라는 기존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위협이 아니라 매우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주재 바트 고먼 미국 부대사를 추방했다. 주러 미 대사관 공보관은 현지 언론에 이를 전하며 “고먼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2인자였으며 대사관 지도부의 핵심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행위는 정당성이 없다”며 “우리는 이를 긴장고조 조치로 간주하고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외교관에 대한 근거 없는 추방을 중단하고 사절단을 재구축하는 데 생산적으로 협력하길 러시아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공사-참사를 근거 없이 추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18일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제재에 관한 내용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각자 견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본은 자산 동결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전화회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안전보장 면에서 법적인 보장을 받기 위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함께 진행 중인 협의를 (기시다 총리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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