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첫사랑, 결혼식 와서 사진 찍고 갔네요” [사연뉴스]

Է:2022-02-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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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듣게 된 남편 첫사랑 얘기
고등학교 내내 만난 뒤 가끔 본 사이
신부 “첫사랑도 오는 동창모임 불안”

게티이미지뱅크.

‘첫사랑’이란 단어는 남녀 모두에게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텐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남은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식에 남편의 첫사랑이 찾아와 결혼사진까지 찍고 갔다면 신부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할까요.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결혼식 사진에 남편의 첫사랑이 찍혀서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는 새 신부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첫사랑이 결혼식에 왔다 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새 신부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직장 동료인 B씨가 고등학교 동창인 남편을 소개해줬고,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신혼여행을 다녀와 남편과 함께 B씨를 포함한 동창들을 만나 밥을 먹었습니다. 해당 식사 자리에서 한 동창은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A씨의 남편에게 “야, C도 결혼식 왔더라”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남편에게 C씨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얼버무렸고, 동창은 C씨가 남편의 첫사랑이고 결혼식에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A씨는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C씨에 관해 물었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 만났던 친구이고 고등학교 동창이라 친한 친구들이 겹쳐 동창 모임에서 가끔 만난다”면서 “헤어진 것은 10년이 넘었고 친구로 지낸 지도 그 정도 됐다. 미리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답했습니다. A씨가 남편의 동창에게도 물어봤지만 “고등학교 내내 사귀었다가 헤어졌고 같이 친한 무리가 있어서 가끔 얼굴만 본다”라는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안 친하다는 사람이 신랑, 신부 친구들 사진 찍을 때 왜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다”면서 “남편 첫사랑이 결혼사진에 같이 찍혀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소한 말다툼도 한번 없이 정말 잘 맞았고 서로 맞춰가는 연애였다. 시부모님도 좋으신 분들이고 결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괜히 불안하다”면서 “저도 첫사랑이 있으니 신경 쓸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생각이 많다. 남편을 그 동창 모임에 계속 보내도 되는 걸까”라고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분노를 표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친하지 않다면서 결혼식에 오는 것도 웃긴 일인데 사진까지 남긴 것은 엽기적이다. 무조건 남편이 동창 모임 못 가게 해라”“결혼식에 올 수도 있지만 결혼사진에 자기 얼굴을 남겼다는 것은 의도적인 것”“아무 감정 없는데 굳이 얼굴도장을 찍고 가는 건 신부한테 평생 불안을 심어주려는 것”“둘 사이 감정정리가 안 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먼저 말하지 않고 남편 친구 입에서 첫사랑 얘기를 듣게 한 남편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A씨가 남편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쩌지 못하는 것 같은데요. 첫사랑도 함께 보는 동창 모임에 남편을 보내야 할지를 묻는 그의 고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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