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세버스에서 숨진 2명의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17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유세차량 기사 A씨(50)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 B씨(63)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 국과수는 이들에게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보내왔다.
전날 국과수·경찰 등 5개 기관이 사고 버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감식 결과에서도 적재함에서 버스 내부로 가스가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 버스 적재함에서 30분 간 발전기를 돌린 결과 차량 내부에서 고농도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이다.
특히 운전석 옆 창문을 제외한 버스의 창문 전체가 특수소재의 필름으로 덮여 환기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를 더욱 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A씨가 쓰러져 있던 운전석 부근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0ppm, B씨가 있던 뒷자리의 농도는 2250ppm에 달했다.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측정한 버스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는 약 250ppm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을 경우 체내 산소 공급을 방해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농도가 1600ppm인 곳에 머물면 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으며 3200ppm이 넘으면 30분 내에 사망한다.
경찰이 확인한 버스 내부 CCTV 영상에서도 A씨와 B씨는 차량 정차 후 20여분이 지난 이후 발작과 호흡곤란을 증세를 보였고 1시간 10여분 만에 의식을 잃었다. 이들은 오후 12시40분쯤 쓰러진 뒤 5시간 정도 지나서야 발견됐다.
같은 날 강원 원주시 평원동에 있던 또 다른 안 후보의 유세 차량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운전기사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기사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서 고압치료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전기 설치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조사해 관련자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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