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 전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인 여자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15) 사건 관련해 빙상스포츠 최상위 국제단체인 국제빙상연맹(ISU)이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여자 싱글 부문에만 본래 쇼트프로그램에서 프리스케이팅으로 진출하는 상위 24명 인원을 25명으로 늘린다는 결정이다.
ISU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2021 ISU 특별 규정 싱글 및 페어 스케이팅/아이스댄스 40조 A.1항에 따라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여자 프리 스케이팅에 아래 사항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 경우 1위부터 25위까지 프리스케이팅에 진출시킨다. 규정 520조 4항에 따라 프리스케이팅 웜업 1조는 7명으로 구성된다. 2, 3, 4조는 6명으로 구성한다”고 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도핑 규정 위반에 따른 선수 자격 정지를 철회해 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조치와 관련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매튜 리브 CAS 사무총장은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CAS는 발리예바가 경기에 참여하도록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SU 이사회 결정에 근거해 15일 쇼트프로그래에서 상위 24명에 들 경우 17일 있을 프리스케이팅 진출 자격을 상위 25명까지 달라고 ISU에 요청했다. 이번 ISU의 결정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앞서 CAS가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하자 자신의 SNS에 “금지약물이 적발된 어떤 선수도 경기에 나서선 안된다. 예외 없이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했다. 피겨계 유명인사로서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라 의미가 있다. 15일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김예림도 전날 공식 훈련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다수 선수는 안 좋게 생각한다. (정상 출전은) 공정하지 않다는 얘기를 다른 나라 선수와 나눴다”고 의견을 내놨다.
베이징=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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