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옷으로 표현해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한복이 한국의 전통 문화임을 강조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8일 트위터에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라며 “김치, K팝, K드라마…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적었다.
코르소 대사대리는 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하는 등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여기에 ‘한복의 원조는 한국’이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주한 미국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도 코르소 대사대리의 글을 리트윗했다.
지난 4일 개최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조선족을 대표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일원으로 등장했다.
중국이 한국 고유문화인 한복을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 한다는 반발이 국내에서 고조되는 와중에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뼈 있는’ 글을 남긴 것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가 한·중 간 문화 논쟁을 염두에 둔 듯한 글을 SNS에 남긴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2월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고 직접 김치 담그기 체험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