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1만여명 누락, 이유는…“팩스 감당 못해서”

Է:2022-02-08 11:19
:2022-02-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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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시 의료기관 60% 팩스 의존
“사람이 손으로 입력하는 시스템 자체가 문제”

AP 연합뉴스

최근 일본 오사카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2700명이 누락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그 원인이 일본의 ‘팩스 문화’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7일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오사카시 보건소의 감염자 수 집계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누락의 주요 원인은 의료기관의 팩스를 통한 감염자 발생 신고”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 의료기관이 코로나 감염 발생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허시스(HER-SYS)’라는 정부 시스템에 입력하거나 확진자 정보를 팩스로 보건소에 접수하는 것이다. 팩스로 접수됐을 경우 보건소 직원들이 확진자 정보를 허시스 시스템에 대신 입력한다.

문제는 오사카시 의료기관의 60%가 팩스 접수에 의존하면서 보건소 직원이 밀려드는 확진자 정보를 제때 입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1월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확산해 확진자가 늘자 오사카시 보건소는 감염 정보 입력 업무에 다른 부서 직원까지 투입했지만 밀려드는 감염 신고를 제때 처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보건소 직원은 “팩스 신고는 일부 검게 칠해져 있거나 글자가 뭉개져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1건을 입력하는 데 10분씩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1월 26일 신규 확진자 1200명 누락을 시작으로 2월 2일까지 총 1만2700명의 정보가 시스템에 입력되지 못했다.

의료 현장에서 팩스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허시스에 직접 감염 정보를 입력하려면 확진자 1명당 이름, 증상, 기저질환 유무 등 총 19개 항목을 직접 채워 넣어야 해서 번거롭기 때문이다. 또 진료가 한창인 낮 시간엔 접속자가 많아 시스템 접속 자체가 어려운 일도 빈번하다.

오사카시의 한 병원에서 발열 증상 환자를 진료하는 원장은 환자가 끊임없이 찾아와 “화면에 접속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글씨로라면 진찰하는 사이사이에도 민첩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확진자 누락이 많아지자 오사카시는 지난 2일부터 각 항목의 입력을 생략하고 감염자 수부터 보고하도록 전환했다. 이에 1월 27일~2월 2일 누락된 감염자 수가 지난 3일 보고되며 총 1만2700명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고베대학병원 감염증내과 이와타 겐타로 진료과장은 “팩스 보고를 계속하면 환자가 급증할 경우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데 이를 계속 방치해 온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선 의사가 전자 진료기록 카드에 진단명을 입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등록, 집계되는데 아직도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입력하고 있는 시스템 설계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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