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온 사람 중 76.1%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신속항원검사 체계를 시행한 광주, 전남, 경기 평택과 안성 등 4개 지역 41개 선별진료소에서 6일간 시행한 8만4000건의 신속항원검사 결과 0.8%인 68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다시 받아 최종 확진 여부를 판별하는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을 받은 687건 중 PCR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확진된 경우는 523건(76.1%)으로 집계됐다.
164건(23.9%)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PCR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검사 후 15분 정도 뒤면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감염된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비율)가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때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검사를 진행하지만 관리자가 검사 과정을 지켜보며 도움을 줄 수 있다.
같은 기간 4개 지역의 선별진료소가 아닌 호흡기전담클리닉 43곳에서 시행한 4246건의 신속항원검사는 3.4%가 양성으로 나왔다. 이 중 PCR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오는 최종 확진율이 얼마인지는 집계되지 않았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하는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인이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한다.
광주 등 4개 지역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우세화해 ‘오미크론 대응체계’에 따른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를 다른 지역보다 먼저 지난달 26일부터 도입한 지역이다.
새 체계가 도입됐지만, 이들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진행한 건수는 19만건으로, 여전히 신속항원검사 시행 건수의 2배가 넘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의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PCR 검사를 진행하는 새로운 검사체계를 전격 시행한다. 또 전국의 391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지역사회 병의원 343곳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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