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토론이 무산 위기에 봉착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양자 토론 실무협상을 가졌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당은 31일까지 물밑접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대장동 자료 반입’ 문제는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이날까지 양자 토론 관련 쟁점은 토론 주제를 어떻게 나눌지와 토론장에 참고 자료를 반입하는 문제였다.
민주당은 주제별로 나눠서 토론을 진행하자는 입장이었고, 국민의힘은 주제를 구분하지 말자고 맞섰다.
이 문제는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국민의힘 주장을 수용하면서 해결됐다.
하지만 자료 반입 문제는 이날 오후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윤 후보 측은 “최소한 대장동 자료는 가져가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토론장에 들고 들어오겠다는데, 그렇게 토로하는 경우는 없다”며 “애초부터 국민의힘이 자료 없이 하자고 하다가 이제 와서 말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토론이 아닌 네거티브 싸움을 하겠다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토론이 무산되더라도) 국민의힘은 명분을 다 잃었고, 국민의힘 요구를 다 들어준 우리는 명분을 다 가져왔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 측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에게 “자료를 트집 잡는 건 아예 이 토론회를 막으려는 의도이며, 너무나 치졸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은 입장문을 내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협상중단의 책임은 이재명 후보 측에 있다”면서 “무자료로 토론하자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이나 하고, 수다나 떨면서 사기쇼를 펼치자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입장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자료 등은 지참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재명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괴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느냐. 근거자료의 제시는 국민판단을 돕기 위해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물밑협상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황이라 극적 타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최승욱 이상헌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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