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45)씨가 숨겨둔 금괴 100개(100㎏)가 이씨 여동생 소유 건물에서 발견됐다. 전날 부친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씨가 심경의 변화를 느껴 금괴 은닉처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2일 경기도 파주 이씨 여동생 건물의 한 비어있는 호실에서 금괴 100개를 추가 확보했다. 이씨는 지난달 한국금거래소 파주지점을 통해서 금괴 855개를 구입했다. 이 중 4개는 지급이 되지 않았으며, 851개 중 497개는 지난 5일 이씨 검거 당시 압수했다. 이후 지난 11일 인근 이씨 부친 주거지에서 금괴 254개가 추가 발견됐지만 나머지 100개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부친은 당일 오전 7시 실종된 뒤 10시간 가량 후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이튿날인 12일 경찰로부터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친의 사망 소식에 이씨가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괴가 있는 장소를 자백해 나머지 100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여동생 건물 비어있는 호실에서 금괴를 발견했다. 이씨의 아내, 처제는 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 혐의 공범으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횡령에 관여한 공범이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회장실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