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가 11일 열린다. 연준의 ‘매파적’ 긴축 기조가 예고된 가운데 청문회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이번 주 미국 뉴욕 증권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기업별 실적은 이번 주부터 공개된다.
1. 파월 의장 인준 청문회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다음 단계인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보다 주목할 대목은 양적긴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의 일부는 지난 6일 공개된 지난달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불황’에서 시행한 양적완화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비대해졌지만 이제는 정상화하겠다는 얘기다.
연준은 이미 양적완화를 끝내는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2개월간 적용됐던 테이퍼링 규모는 이달부터 2배로 적용됐다. 현재 매월 줄어드는 자산 매입 규모 총액은 300억 달러씩이다. 이 속도를 적용하면 테이퍼링은 오는 3월에 끝난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끝내면 금리를 인상할 여력을 얻는다. 올해 중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상황은 모두 시장에 반영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와 가상화폐의 전날까지 가격은 아직 시행되지 않은 금리 인상의 상황까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FOMC 구성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양적긴축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은 자산 매입 규모만 축소할 뿐 유동성을 시장으로 푸는 과정에 포함된다. 금리 인상을 시행하면 유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 양적긴축은 유동성을 시장에서 회수하는 정책이다. 테이퍼링, 금리 인상보다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책이 예고된 셈이다.
파월 의장의 인준 청문회는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담긴 내용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는 13일에 예정돼 있다.
2.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오는 12일 발표한다. 이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을 종합해 1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해 11월 상승률(6.8%)을 웃도는 수치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가 인플레이션의 정점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 어닝 시즌 시작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이번 주부터 연달아 발표된다. 식품기업 앨버트슨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은 13일, JP모건체이스·웰스파고·씨티그룹은 14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호전을 전제하면 분기 실적 발표는 한동안 부진했던 주가의 흐름을 바꿀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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