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밈스톡’(meme stock) 광풍이 잦아들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긴축 기조가 맥락 없는 투자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증권가에서 자주 언급됐던 밈스톡 주가는 이미 올해로 넘어오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한국시간) “개인 투자자에게 선호를 받았던 기업들이 매도세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밈스톡이 강한 타격을 입었다”며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는 모두 2022년에 순탄치 않게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같은 날 오전 6시까지 나흘만 포함한 올해 첫 거래 주간에 게임스톱이 12%, AMC가 17%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게임스톱은 지난해 688%, AMC는 1183%나 폭등했다.
AMC는 2020년만 해도 2달러 안팎에서 거래된 소형주였다. 지난해 5월부터 돌연 강한 매수세를 타고 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당시 AMC의 강세를 놓고 백신 보급에 따른 영화관 매출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국에서 콘솔게임을 유통하는 게임스톱은 공매도 세력에 반발한 개미들에 의해 급등한 밈스톡의 대표주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에게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집중 매수를 결의하면서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공매도 세력에 큰 손실을 입혔다.

업체의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를 결정해 본 개미들은 다른 밈스톡을 찾았다. 그중 하나가 미국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AMC였다. AMC는 2020년만 해도 2달러 안팎에서 거래된 소형주였다. 지난해 1월로 넘어오면서 돌연 20달러대로 상승하더니 곧 5달러 선으로 급락했고, 같은 해 5월부터 돌연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당시 AMC의 강세를 놓고 백신 보급에 따른 영화관 매출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랫동안 경영난에 시달린 AMC는 ‘포스트 코로나’의 수혜주로 평가되는 듯했다. 실상은 달랐다. 개미들은 매수와 매도를 선동하고 ‘단타 대회’를 펼치면서 AMC 가격을 결정했다.
하지만 연준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밈스톡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게임스톱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23.4%, AMC는 같은 기간 동안 39.0%나 하락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밈스톡의 약세는 계속됐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 의사록에선 ‘양적긴축’이 시사됐다. FOMC 구성원의 일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얘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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