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
내부 직원의 1880억원대 횡령으로 주식 매매가 중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직원이 소액주주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눈총을 사고 있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둥근 접시 위에 랍스터와 주먹밥 두 개, 마늘바게트 한 조각이 올려져 있는 사진을 첨부한 뒤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 ㅋㅋㅋㅋㅋ”라고 적었다. 게시글에는 활짝 웃는 이모티콘까지 붙었다.
해당 메뉴는 회사에서 창립기념일을 기념해 구내식당에서 특식으로 준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창립일은 1997년 1월 8일이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 인증이 필요한 만큼 이 글을 올린 직원은 실제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는 “화가 난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봤는데 조롱을 하다니 사이코패스 같다”는 등의 불만을 표시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라 밝힌 다른 직원은 “십년 만에 처음으로 성과금 받는다고 기대하며 새해 첫날 출근했는데 이런 일이 있어서 멍하다”며 “같은 직원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개인이 익명으로 쓴 거라 찾을 수도 없고 회사에서도 난처한 상황”이라며 “지금 분위기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피의자 명의의 증권계좌 내 250억원 상당의 주식을 동결하고 금괴 497㎏,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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