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공항이 통폐합되면 영종국제도시의 교통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공항철도 조기착공 등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통합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거론된 방안”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가 정책이 구체화되는 대로 조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제2공항철도 조기착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제2공항철도는 인천만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발 KTX’가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되길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방위적 노력을 바탕으로 다음번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제2공항철도가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51층 인천타워는 2007년 8월 미국 포트만사 주관으로 설립된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가 추진했던 민간 주도 사업이었지만 세계금융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인해 2015년 무산되고 말았다”면서 “핵심은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를 명품 랜드마크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해당 부지의 개발사업 시행자 선정을 위한 국제공모를 추진했고, 2021년 4월 과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사업 제안자와 재협상을 개시했다.
박 시장은 “인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관문에 위치해 있는 송도 6·8공구가 복합기능을 가진 세계적 랜드마크타워를 포함하고 매력적인 문화·관광·접객시설·시민공원, 여가시설 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약 128만1000㎡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수반되는 장기간의 복합 개발 사업이라는 점이다.
박 시장은 “경제청은 세부사항 검토를 거쳐 협상을 타결하고 이를 토대로 1월 중 사업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잘 마무리하고 송도국제도시가 워터프런트, 아트센터인천, 세계문자박물관 등과 연계한 문화, 관광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힘을 함께 모으겠다”고 역설했다.

인터뷰에서는 반도체 수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천의 모습도 집중 조명됐다. 2020년 인천의 수출품목 1위가 반도체였다. 인천 전체 수출액의 약 20%에 달하는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1월까지 전체 수출액의 26%(109억 달러)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박 시장은 “인천에 반도체 산업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면서 “반도체 후공정 분야 세계 2위 기업인 앰코코리아와 세계 3위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에 있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를 비롯한 1200여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이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수출 실적에 날개가 되어 줄 ‘인천반도체포럼’이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이 포럼에는 산·학·연·관 3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정부정책과 연계한 인천 특화형 반도체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반도체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 반도체 펀드 결성 등 다양한 정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인천의 수출 성과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공항권 경제 활성화와 관련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TOP3 화물공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며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MRO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외기업 유치 및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인천시는 항공정비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키워내기 위해 항공 생태계 변화에 맞춰 관련 분야 선도기업의 유치 및 성장을 도모하고 관련 인재 육성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이러한 의지를 담아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심항공교통체계의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2025년을 목표로 삼아 ‘항공 산업 3대 대전환 전략’도 추진된다는 것이다. 즉 항공정비 산업의 대전환, 인천 산업 구조의 대전환, 융‧복합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실한 ‘아시아 항공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항공 산업은 뿌리산업부터 첨단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 분야가 집약되어 있는 분야”라며 “타 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노동집약적(타 제조업 대비 5배)이라는 특징도 가지고 있어 항공정비 산업 자체의 효과뿐만 아니라 제조업 중심의 인천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을 영종도에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박 시장은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이자 방역의 최전선”이라면서 “현재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국내 5번째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2월 중에 한 곳이 선정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개항장의 문화유산을 잘 살려 인천의 원도심 재생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과 우선 개방을 통해 닫혀 있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 드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항만 재개발 사업을 위한 논의 역시 이어지고 있으며, 착공 전까지 우선 개방할 수 있도록 인천 세관창고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연말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선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한편 광역단체 최초로 추진 중인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 위탁기관 재공모가 이달 중 진행돼 2월부터 운영된다. 박 시장은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보호작업장으로서 훈련장애인 10명, 근로장애인 10명 정도로 예술단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시에서는 종사자 인건비와 시설운영비의 예산을 지원하고, 2022년은 한시적으로 이용 장애인들을 위한 인건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어 “앞으로 인천시는 위탁을 맡게 될 민간기관과 시립장애인예술단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이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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