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교체 기율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68세 정년을 의미하는 ‘7상8하’(七上八下) 원칙을 강조한 것인데 정작 시 주석 본인이 그 나이를 넘어섰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7~28일 당사학습 교육을 주제로 민주생활회의를 개최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지도자는 정치 기율과 정치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조직 기율과 교체 기율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에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중앙정치국의 최우선 임무로 꼽으면서 “대세에 복종하고 조직에 복종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교체 기율은 공산당 최고 지도부 인선에 적용되는 7상8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부패 문제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 한 정년을 보장해준다는 의미도 된다. 당 규약 등에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불문율처럼 지켜졌다. 중국 공산당은 중앙위원 중 정치국 위원(25명)을 선출하고 그 안에서 상무위원 7명을 뽑는다.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 주석은 내년에 만 69세가 된다. 이와 함께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도 만 68세를 넘긴다. 리 위원장과 한 부총리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뺀 5명의 상무위원이 물갈이됐던 2017년 19차 당대회 때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당시 만 69세였던 왕치산 상무위원이 퇴임하면서 7상8하 원칙이 지켜졌다고 해석됐다.
그러나 이러한 인사 원칙이 19차 당대회 때 이미 일부 깨졌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만 68세가 안 됐던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과 류치바오 당 중앙선전부장, 장춘셴 당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등 3명이 정치국원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천단) 계열로 분류돼 시 주석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장기집권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한 시 주석은 당의 불문율에 구애받지 않고 지도부 인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중앙(CC)TV는 올해 10대 뉴스로 시 주석의 업적을 대거 부각했다. 지난 7월 개최된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행사와 지난달 공산당 제19기 6차 전체회의(6중 전회)에서 채택된 역사 결의 등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