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85% 이상이 10년 전보다 현지 투자환경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0% 이상의 기업은 중국기업 대비 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 이상 경과한 한국 기업 131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10년 중국 내 사업환경 변화’를 조사한 결과, 올해 투자 환경을 10년 전과 비교할 경우 ‘악화(‘크게 악화’ 22.1%, ‘악화’ 63.4%)’됐다는 의견이 10곳 중 8곳(85.5%)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중국 내 투자환경이 나빠진 주된 이유로는 ‘정부 리스크’(38.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기업 간 차별’(20.5%), ‘미중 무역분쟁 심화’(18.2%), ‘환경규제 강화’(15.2%), ‘중국 내 생산비 상승’(8.0%) 등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중국정부의 공동부유 실현 등을 위한 각종 규제강화의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0.2%)이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공동부유 실현 등 다양한 이유로 빅테크, 암호화폐, 사교육, 게임 등 각종 경제활동 분야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대중(對中)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로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등 ‘한중 지도자간 셔틀 경제외교 강화’(41.2%)를 가장 많이 들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 정상 간 적극적 교류를 통해 현지 진출기업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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