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미국 삼킨 오미크론 감염…신규확진 73% 차지

Է:2021-12-21 08:25
:2021-12-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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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73%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륙 한 달도 채 안 돼 지배종으로 올라선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염력이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주도했던 셈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2~18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의 73.2%(추정치)가 오미크론 변이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CDC는 미국에서 지난주 65만 명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CDC는 이달 둘째 주(5~11일) 미국 신규 감염 중 오미크론 비율이 2.9%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DC는 표본 분석 결과 12.6%가량이 오미크론에 의한 감염이었다고 이날 정정했다.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최근 일주일 만에 6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뉴욕주와 중서부, 북서부, 남동부 지역에서 크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감염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곳도 많았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실제 점유율은 그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완전히 장악한 지역도 있다는 의미다.


CDC 추정치는 대학 및 상업 연구소, 주 및 지역 보건부를 통해 매주 수집된 수천 개 코로나바이러스 표본을 기반으로 한다. 연구자들은 해당 표본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

그동안 미국 내 우세종은 델타 변이였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의 코로나19 감염 중 99.3%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이었다.

남아공은 지난달 처음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같은 달 26일 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보고됐다. 미 보건당국은 감염자들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해당 변이가 지난달 이미 미국에 상륙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의하면 최근 일주일 기준 하루 신규확진자는 전날 13만3000명을 넘어서며 2주 전보다 21% 급증했다. 확산세의 원인이 오미크론 변이였던 것이다.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선 지난주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비상사태 선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정적 수단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6개 실행 계획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는 당장 2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들어간다. 시 공무원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도 맞아야 한다.

워싱턴DC의 최근 1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60명(지난 19일 기준)으로 2주 전보다 무려 252%나 증가했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도 최근 1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760명으로 2주 전보다 50%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1425명으로 30% 증가했다. 메릴랜드주에선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의 남편인 래리 호건 주지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주도 전날 2만3400건의 신규 확진 사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핫스폿으로 떠올랐다. 4일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다. 캐시 호철 주지사는 “신규 확진의 수직 증가”라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주 안에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곧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미셸 우 시장은 다음 달 중순부터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 실내 공간 입장 시 코로나19 백신 증명서를 요구하는 내용의 대책을 이날 발표했다.

NYT는 “코네티컷, 메인,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6개 주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지만, 코로나19 사례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보건부 집계 기준 전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거의 8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응급 병상(ICU) 중 코로나19 환자 비율은 22.3%까지 올라갔다. ICU 환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것이다. 로드아일랜드주는 병상 가동률이 88%까지 치솟았고, 지역 내 병원 40%가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추가 대응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백신 접근성을 늘리고, 접종을 촉구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국가 폐쇄에 대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입원과 사망을 유발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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