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초까지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온갖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연말·연초 매출에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직원 운영, 월세 납부 등 고민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방역조치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불만을 표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16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업종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후 다양한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연말 예약이 많아서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다시 월세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거나 “매출을 좀 회복하나 했는데 아예 망한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컸다.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돼서다. 고깃집 창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선 “점심 장사는 왜 안 잡고 저녁 장사만 잡는지 모르겠다. 참담하고 암울하다”거나 “연말연초 장사 끝났다. 또 폐업해서 나가떨어지는 식당이 많겠다” “4시간 장사하는 것인데 문을 여는 게 맞는지 닫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주로 저녁 장사를 하는 주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프집 운영자들이 모인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활동 중인 한 자영업자는 “술집에 손님이 올지 모르겠다. 일부 직원은 해고해야 하고, 남은 직원들 근무시간을 줄여야 해서 헛웃음만 나온다”고 밝혔다. 호프집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전 직원인데도 장사가 안 되니 사장님 눈치가 너무 보인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카페 자영업자들은 빈번히 바뀌는 방역지침 탓에 혼란이 크다고 토로했다. 카페 창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제 막 적응이 되려던 차에 계도 기간도 없이 당장 토요일부터 조정안을 시행한다니 너무하다” “인원·영업 제한 등 지침이 너무 자주 바뀌니 혼란스럽다. 준비할 시간도 안 준다”는 등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자영업 사장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절망적인 수준의 말들이 오갔다. 한 사장은 “저는 다음 주에 폐업하기로 했다. 지난 2년을 겪어보니 답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장은 “연말연초 장사만 망한 게 아니다. 1월 2일까지 일단 2주 기간을 적용하지만 이후 2주씩 계속 연장할 게 뻔하다”며 불신을 나타냈다. “인원 제한에 걸리는 예약을 전부 취소하고, 아르바이트생한테 집에서 쉬라고 통보했다”는 이도 있었다.
대리기사들도 온라인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한 대리기사는 “우리는 손실보상 대상이 되는가. 연말연초 장사가 안 되면 대리기사들도 일이 줄어든다”며 “방역 강화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당장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확진자가 확 줄어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은 오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정부는 직접적 피해를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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