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오르지만, 연내 위중증 감소 어려워… ‘슬픈 성탄’ 온다

Է:2021-12-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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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싸움’ 백신 효과 vs 감염 확산
“위중증·사망 감소, 3~4주는 더 필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 현장의 ‘긴급 멈춤’ 호소에도 정부가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즉시 내놓지 않는 저변에는 백신에 대한 기대 심리도 있다. 3차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 위중증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고령층 돌파감염도 점차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높아진 3차 접종률이 실제 위중증·사망 감소로 이어지려면 최소 3~4주는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4일 0시 기준 백신 3차 접종자가 전날보다 75만9587명 늘어 누적 711만994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13일 3차 접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하루 접종자다. 18세 이상 연령층을 상대로 3차 접종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전날 사전예약에는 약 179만명이 참여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37.5%까지 올랐다. 보다 구체적으론 2차 접종을 먼저 마쳤던 75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이 63.5%로 나타났다. 60~74세 접종률은 26.6%였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2차 접종을 마친 모든 고령층이 이달 안에 3차 접종을 다 하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한 환자를 옮기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3차 접종 속도를 더 끌어올리면 위중증·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차 접종자는 중증화율이 (기본) 접종 완료자보다 57%, 미접종자보다 91.5% 낮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고령층 돌파감염을 줄이려면) 3차 접종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느냐 하는 게 관건”이라며 “금주부터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면 목요일까지 고령층의 감염 규모 등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방역 강화 대책도 15일과 16일 유행 추이를 지켜본 다음 결정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손 반장은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위험)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3차 접종의 효과가 이달 안에 본격화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미 고령층 확진자 수 자체가 크게 늘어 접종 후 면역 형성에 필요한 시간, 신규 확진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금 백신 접종률이 올라도 본격적인 위중증 환자 감소까지 이어지려면 3~4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령별 확진 추이를 보더라도 백신 효과로 인한 위중증 감소를 연내 기대하긴 쉽지 않다. 가장 먼저 추가접종을 받기 시작한 80대 이상 연령대의 발생률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다 지난달 말에야 완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60~70대에서의 확진자 발생률은 아직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령별 확진 추이, 중증화율 등을 고려할 때 한동안은 (위중증·사망이) 늘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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