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한 ‘젖소’ 원피스 입은 여성…“우유업계가 또?”

Է:2021-12-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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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웹툰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밀키. 젖소를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논란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갈무리

최근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내보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법정단체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홍보를 위해 제작한 웹툰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우유 사태와 더불어 여성을 젖소로 빗댄 콘텐츠를 우유 홍보에 활용한다는 점이 유업계 전반에 존재하는 여성 비하 인식을 나타낸다는 지적이다.

우유업계를 대표하는 단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14년 ‘춘봉리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웹툰을 제작했다. 웹툰에는 ‘밀키’라는 여성 캐릭터가 젖소를 연상시키는 타이트한 얼룩무늬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다.

밀키는 웹툰 전반에 등장하며 에피소드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다. 우유 카페 ‘밀키 웨이’를 운영하며 우유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우유의 역사와 효능 등을 설명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논란이 되는 대목은 밀키가 몸에 달라붙는 얼룩무늬 원피스를 입고 미모를 가꾸며 남성 캐릭터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우유 논란으로 해당 웹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밀키의 복장이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빗대 질타를 받은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내용과는 상관없는 선정적인 복장과 외모 평가가 등장해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해당 웹툰은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공식 홈페이지뿐 아니라 공식 블로그에서도 삭제·비공개 처리된 것이 확인됐다.

또 논란의 웹툰 외에도 위원회가 제작한 다른 웹툰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역시 여성에 대한 구시대적 고정관념이 등장했다는 맥락에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블로그 캡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우유 웹툰’의 ‘데이트(다이어트 효과)’ 편에는 데이트하러 나가는 여성 인물이 청바지를 입지 못해 좌절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성은 “우유 다이어트 시작!”이라며 우유를 마시며 웹툰은 끝난다. 또 같은 작가가 그린 다른 편에서는 속옷 차림으로 남자친구를 맞이하려다가 봉변을 당하는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속이 답답할 땐(천연 소화제) 우유를 마시라’고 하기도 한다.

논란을 빚은 서울우유의 광고를 시작으로 우유 업계 전반에는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인식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우유 유튜브 갈무리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린 바 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강원도 청정 풀밭에 있는 모습을 촬영한다. 내레이션으로는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이후 남성이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고,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자 목초지에 있던 다른 여성과 남성 모두 젖소로 바뀐다.

여성을 젖소에 빚댄 해당 광고에는 ‘여성혐오’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상은 현재 내려진 상태다. 서울우유는 지난 8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광고 영상을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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