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진중권이 꼽은 이재명의 ‘생존 비결’

Է:2021-12-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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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평론가 내놓은 ‘이재명학’ 눈길
상반된 평가 속에서도 ‘생존 능력’ 인정

유시민(왼쪽)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국민일보DB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깊이감 있는 분석을 내놨다. 이른바 ‘이재명학(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바라본 ‘인간 이재명’은 어떤 모습일까.

유시민 “李, 생존력갑…‘완성형’으로 변모 중”

정치비판 중단을 선언하며 잠행을 이어온 유 전 이사장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띄우기’에 나섰다. 그가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만큼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 대해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목표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사람”이라며 “작은 오류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하자는 없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후보와는 아무 소통이 없었다고 선을 그은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라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3살부터 18살까지는 도시빈민 가정에 속한 소년노동자였고, 산재도 여러 번 당한 산업화 시대를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정치적으로도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거쳐왔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특징을 선대 진보 진영 대통령과 비교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치를 세워놓고 가치에 다가가기 위해 과제를 설정한다면 이 후보는 총론이 아닌 각론을 바로 들고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전도상국처럼 어떤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며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 (하지만) 완성됐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이 후보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 기자단

진중권 “이해관계 따라 태세 전환, 진정성 無”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재명학 연재 제1회’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이 후보를 조명했다.

그는 이 후보를 두고 “극단적으로 발달한 기회 이성의 소유자”라며 “이것의 장점은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의치 않자 바로 접어버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소상공인 배상 50조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더니 바로 입장을 바꿔 지금은 선거 전에 빨리 해치우자고 재촉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비리가 터졌는데 외려 ‘상을 받을 일’이라고 전세의 역전을 노리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니 그제야 사과한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다가 비판이 나오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고 한다”, “노령의 시장상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다정한 감성의 소유자가 성소수자들에게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다 했죠?’라고 말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모든 비일관성 속에 한 가지 일관된 원칙이 있다면 바로 이해관계”라며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했던 말도 뒤집고, 마음에 없는 사과도 하고, 가짜 눈물도 흘리고, 빤한 거짓말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혹평했다.

진 전 교수는 “실제로 그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제 입장을 180도로 뒤엎을 준비가 되어 있다. 기회 이성이 극도로 발달한 이들의 문제는 일관성의 부재로 신뢰를 받기 힘들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진정성 제로.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까지도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각인이 된 것”이라며 “그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도 그를 진심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전기 읽기 캠페인으로 자기세뇌들을 하는 것이다. 맨정신으론 지지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자기에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문재인을 제물로 넘길 수도 있는 인물이다. 이재명은 한다”며 “친문들도 그걸 알아서 안 돕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 통합을 이뤘다”고 말한 것을 두고선 “그(윤 후보)는 그 말을 지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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