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에서 강아지 19마리를 잔인하게 학대한 뒤 살해 및 유기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이틀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신상공개 동의 요구에 9일 오후 4시 기준 9만 5000명이 동참했다.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푸들만 19마리 입양! 온갖 고문으로 잔혹 학대 후 죽이고 불법매립한 범죄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신상공개 동의해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강아지 19마리를 학대 및 살해한 사건에 대해 “현재 가해자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를 입양시켰던) 피해자들끼리 (개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잔혹 범죄의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며,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군산경찰서는 최근 A씨(41)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푸들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해 잔인하게 학대하고 죽인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최근까지도 입양한 강아지를 물속에 넣거나 불로 화상을 입히며 고문하고 학대를 당한 강아지들을 아파트 화단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된 강아지 중 한 마리는 두개골 골절과 하악 골절이 발견되기도 했다.
A씨는 입양을 보낸 개 주인이 강아지의 안부를 물으면 “산책하던 도중 목줄을 풀고 사라졌다”며 거짓말을 하며 변명했다.
그러나 입양을 보낸 견주가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A씨의 이 같은 만행이 밝혀지게 됐다.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단체는 A씨의 집에 강아지 관련 용품이 많았으나 강아지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겨 A씨를 추궁한 끝에 A씨의 범행을 자백받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일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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