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자신감 회복”… ‘초유의 경찰도주’ 신임경찰 재교육 현장

Է:2021-12-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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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경찰청 강당에서 열린 현장 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에서 신임 경찰관과 지도관이 무도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강남경찰서 지하 3층에 위치한 실내사격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별 사격교육에 참석한 강남서 관할 지구대와 파출소의 1·2년차 신임 경찰관 15명은 최근 경찰 대응과 관련한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경직된 모습이었다.

서울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7명의 사격 지도관은 신임 경찰관에 일대일로 붙어 조준선 정렬부터 호흡법까지 38구경 권총 사용법을 차근차근 알려줬다. 지도관들은 “실제 총기를 다루는 거니 본인 주의가 가장 필요하다”며 거듭 안전을 강조했다.

서울경찰청과 강남경찰서는 이날 소속 신임 경찰관들을 상대로 현장 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인천 층간 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해 국민적 질타를 받자 경찰이 1·2년차 신임 경찰 재교육에 나선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1·2년차 신임 경찰관 1만620명을 대상으로 권총, 테이저건 사격 등 현장 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구조 요청을 하겠다”며 현장을 떠난 7개월차 순경이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배치 전 중앙경찰학교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됐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 순경은 지구대 배치 후 각종 현장 교육도 온라인으로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현장 경찰 6만7000여명 중 테이저건 사격 훈련을 받은 사람은 7314명으로 약 10.9% 수준에 그쳤다.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특별교육에는 기동대 소속 순경 20명이 훈련에 참석했다. 경찰은 현장 출동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우선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경찰청 강당에 도착한 1·2년차 신임 경찰관들의 표정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찰정신 교육, 무도 교육, 난동 피우는 이들에 대한 대응 교육 등이 이뤄졌다. 이현준 서울경찰청 교육계장은 훈련에 앞서 “이번 특별훈련의 목표는 자신감”이라며 “현장에서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한 게 신임 경찰관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1·2년차를 대상으로 한 보여주기식 재교육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에서도 당시 현장으로 향하다 비명을 듣고 7년차 순경과 함께 현장을 이탈한 경찰관은 19년차 베테랑 경위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당장은 눈에 보이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모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경찰 조직 전반의 직업의식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우선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했다”며 “이날 훈련을 바탕으로 분석을 거친 뒤 2주 후 본격적으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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