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예쁜 브로치’에 빗댄 발언을 하면서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즉각 “대한민국 군인과 전문직 여성의 명예를 훼손한 망발”이라며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조 위원장의 영입을 두고 “일종의 모양 갖추기이고,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전투복 비슷한 것 입고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단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조 위원장이) 보기는 좋은데 그동안 무슨 대중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다. 학자로서의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신 분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또 “상임선대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앉아서 지휘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모양부터 먼저 갖추려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그런 걸 잘하는 분들”이라고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의 발언 직후 민주당에서는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당의 영입 인재를 장식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의 인생관과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적 언사”라고 질타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은 조 위원장을 폄하했다. 용감하다 못해 무지하다”며 “김 위원장의 주장은 기득권 질서에 순응한 사람, 줄서기로 기회를 얻은 자만이 중책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이번 망발은 민주당 영입 인재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자기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리 청년들의 꿈을, 그들의 도전 정신을 폄하하고 부정한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곧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일종의 차별 선동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향해 “젠더감성 대가이신 이수정 교수는 이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화살을 돌렸다.
앞서 조 위원장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난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영입 1호’로 캠프에 합류했다. 1982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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