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지병으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 명령을 내린 대통령 등으로 고인을 소개했다.
외신들은 주로 전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로 퇴임 이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과 5·18 유혈진압에 대해 끝내 사과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1979년 군부 쿠데타 이후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철권통치를 했던 전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냉담하고 완고한 전두환은 반역죄와 부패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쿠데타는 국가를 구하기 위함이었고, 같은 상황이 닥쳐도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전두환 정권은 잔혹함과 정치적 억압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전두환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결국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팬타임스는 전 전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시위대 학살을 주재했고, 이 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후 감형을 받았다고 했다.
AP통신은 군사독재자였던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반역죄 등으로 기소돼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도피했다가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또 1997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2003년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 11기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청와대경호실 차장보, 국군보안사령관, 제10대 중앙정보부 부장, 국가보위입법회의 상임위원장, 육군대장 등을 지냈으며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으며, 같은 해 9월 제1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듬해 2월에는 개정된 새 헌법에 따라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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