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험장 앞에서 힘찬 응원 구호로 수험생을 응원하던 후배·동문의 응원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기 힘들었다. 각자 자신의 시험장 교실을 조용히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년처럼 지각 혹은 수험장 착오로 인한 수송 요청 등 도움을 요청하는 112 신고도 잇따랐다.
◆ 부산지역 수능 관련 112신고 42건 접수…긴급이송만 38건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부산 65개(자가격리자 시험장 2곳과 확진자 시험장 1곳 포함)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부산에서는 2만8424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도전했다.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와 정부의 방역기준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 됐지만, 자가용을 이용해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수험생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시험장 인근 도로는 차량들이 뒤엉키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 기준 수송 요청 38건, 시험장 착오 3건, 수험표 관련 1건 등 수능 관련 112 신고가 42건 접수됐다.
경찰은 오전 7시 40분쯤 시험장인 경남고를 착각해 경남공고로 향했던 학생이 112로 도움을 요청해 이동 조치했고, 오전 7시 44분쯤에는 시험장을 착각해 중구 부산디지털고로 향했던 학생을 순찰차에 태우고 동구 컴퓨터과학고까지 이동했다.
또 오전 7시 50분쯤 시험장에 빨리 데려달라며 사하경찰서를 찾아온 학생을 비상대기 중이던 교통경찰이 자차를 이용해 삼성여자고까지 이동했다. 이동 당시 차량 정체로 길이 막히자, 사이드카(순찰용 모터사이클)를 출동 시켜 수험생이 탑승한 차량을 에스코트해 시간 내 시험장에 도착했다.

거주지인 동구 자택에서 고사장인 서구 부경고까지 가야 했던 한 수험생은 집에서 오전 7시 40분에 나섰으나 수험표를 두고 온 것을 깨닫고 경찰에 이동을 요청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이용해 늦지 않고 입실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운대구에서는 오전 8시쯤 수험생 어머니가 “우리 딸이 이제 일어났다”며 112에 도움을 요청해 경찰이 반여동 자택 앞에서부터 명장동 학산여고 정문에 무사히 내려줬다.
부산 경찰은 이날 부산지역 65개 고사장 주변에 교통경찰과 지역 경찰, 기동대 경찰관 등 997명과 14명으로 구성한 싸이카 신속대응팀을 투입해 수험생들의 안전한 입실을 도왔다.
◆ 경남지역 수능 관련 112 요청 11건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수송요청 10건, 시험장 착오 1건 등 수능 관련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다.
경남 양산시 중부동에 사는 한 수험생은 이날 오전 7시 55분쯤 수험장에 늦을 것 같다면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 학생을 중부초등학교 앞에서 북부 양산고까지 수송 조치했다.
창원시 성산구의 한 아파트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아 늦을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대방동성아파트에서 6.4㎞ 떨어진 경일고까지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마산진동파출소에 한 수험생과 가족이 찾아 수험용 시계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해 근무 중이던 경찰이 손목시계를 풀어 주기도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news828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