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II’(M-SAM)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이 미사일의 첫 수출 사례이자, 방산 수출사상 최대 규모(4조원대)로 기록될 예정이다.
UAE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방어 역량을 질적으로 보충할 한국형 방공 체계 M-SAM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구체적인 도입 대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계약 규모가 129억 디르함(약 4조15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중동 국가가 방산 수입 규모를 공개하며 무기 구매계약 진행 상황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UAE의 지대공미사일 사업 수주를 두고 한국과 이스라엘이 경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은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유도미사일이다. 노후 중거리지대공미사일 ‘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했다.

이번 수출 대상인 천궁-II는 5년여간의 개발 끝에 2018년 양산에 성공한 개량 모델이다. 미국의 패트리엇 팩-III급으로 평가되며 고도 20~40㎞에서 적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됐다.
특히 이전 모델보다 명중률을 끌어올려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작전 전개와 운용도 더 쉽다. 반응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이 적용됐고, 이전 모델과 발사대를 공유할 수도 있다.
천궁 체계는 차량 탑재형 수직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유도미사일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다. 미사일 최대사거리는 40㎞, 최고속도는 마하 5이며, 1발당 가격은 15억원에 달한다.
UAE 현지 매체는 한국의 M-SA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중거리 대공 방어미사일 체계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 “최종 합의문 체결에 가까워졌다”며 “양측은 UAE 방공군의 작전 요구 사항에 따라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2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