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0인데 시총 180조원… ‘테슬라 대항마’ 거품인가 혁신인가

Է:2021-11-17 15:37
:2021-11-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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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픽업트럭 R1T. 리비안 제공

리비안, 루시드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두고 기대감이 한껏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자 주가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실적과 비교해 과대평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매출 0원인 회사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80조원에 이르는 걸 꼬집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을 추월했고, 루시드도 포드를 넘어섰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전날보다 15% 상승한 172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530억 달러(18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폭스바겐을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는 테슬라(1조 달러)이고, 2위는 도요타(3000억 달러)다.

테슬라 출신 피터 롤린슨이 운영하는 루시드는 주문량 1만7000대를 넘었다는 발표 이후에 주가가 24% 뛰었다. 시가총액은 910억 달러에 달해 포드(790억 달러)보다 120억 달러 더 많아졌다.

FT는 이제 막 출발한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이유로 ‘테슬라 효과’에 따른 기대감을 지목했다.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처럼 리비안과 루시드도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자동차 및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분야의 가치평가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리비안은 전기차 업체 중 최초로 픽업 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픽업 트럭은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이다. 리비안은 창립 초기부터 아마존, 포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등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루시드 에어. 루시드 제공

테슬라처럼 세단으로 출발하는 루시드는 테슬라를 능가하는 성능으로 관심을 모은다. 루시드의 최고급 라인업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1회 충전으로 520마일을 달릴 수 있다. 테슬라 모델S 롱 레인지(405마일)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미국 자동차 잡지 모터트렌드는 루시드 ‘에어’를 올해의 차에 선정하기도 했다. 신생 자동차 업체가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는 처음이다. 루시드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고평가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리비안은 지금까지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이 150대에 불과하다. 공식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회사 매출은 아직 없다. 누적 적자만 2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930만대를 판매해 97억 유로의 순이익을 올린 폭스바겐보다 리비안의 시가총액이 높은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루시드 역시 3분기에 5억2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문량은 많지만 이를 고객에게 제때 인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FT는 “테슬라와 같은 회사는 자주 나타나지 않으며, 기존 자동차 회사와 비교할 때 리비안과 루시드의 평가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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