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내 기념석비와 추모시비에 새겨져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지워졌다. 이들 시설물은 ‘전두환 미화 시설물’로 지목돼 시민단체로부터 철거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내 전두환 기념석비와 추모시비는 새로운 현판으로 교체됐다. 1984년 기념관 개관 이후 37년 만이다.

기존 전두환 기념석비에는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막아야 하며 이런 비극이 이 땅에 또다시 되풀이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 길은 국력을 신장시켜서 평화적 통일을 성취하는 길뿐이다.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인천시는 이번에 새 현판을 달면서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문구를 없앴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고 시민의 정성을 모아 기념관을 짓고 이 비를 세우니”라는 글귀가 있던 추모시비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전투부대 파견국과 의료지원국 명단이 새겨졌다.

그간 시민단체들은 기념관 내 전두환 미화 시설물 철거를 요구해왔다. ‘41주년 인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예산을 조속히 확보해 전두환 기념석비 등을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올해 안에 기념석비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시 연수구 흥륜사 정토원에 남아 있던 전두환 글씨 현판이 여러 시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교체되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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