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고의 척추 의료진들이 배워갔을 정도니, 이 정도면 한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 유명병원의 척추 전문의들이 첨단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화제다.
14일 대전우리병원에 따르면 미국 UCLA대학병원의 박돈영 교수, 듀크대병원의 세르지오 안드레스 멘도자 교수가 지난달 이 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두 교수는 이 병원 박철웅(56) 대표원장에게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을 배우고 돌아갔다. 학계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질뻔 했던 이 수술법은 국내에서 다시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해외로 역수출돼 ‘의료 한류’를 이끌고 있다.
두 교수는 2019년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척추학회(NASS 2019)에서 박 원장 강연을 접한 뒤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2019년 강연 이후 연수문의가 많았는데, 두 교수님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대전에 방문했다”며 “얼마 전 박돈영 교수에게 ‘수술법을 배우고 미국에서 곧바로 시행을 했는데 성공했다. 정말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에는 필리핀 대만 홍콩 등의 의료진이 박 원장에게 수술법을 배우고 돌아갔다. 팬데믹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인도 뭄바이에서도 전문의들이 대전을 찾아와 연수를 받고 있다.

박 원장은 척추전문의 중 원로에 속하지만 아직 실무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최근 대표저자로 척추내시경 교과서를 집필할 정도로 여전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척추 분야만 집중해 얻어낸 결실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싶다는 이유에서다.
박 원장은 “척추내시경 관련 교과서가 이미 한 권이 나왔고, 두 권은 내년 초에 출판된다”며 “20년 넘게 척추만 다룬 덕분에 수술적인 경험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하는 것, 또 가르쳐주는 것을 즐긴다”며 “그 덕분에 후배들도 나를 많이 따라 양방향 척추내시경 회장직을 계속해서 맡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술대 앞에 서고 싶다고 했다. 거창한 꿈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잘하는 것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 내 목표”라며 “환자에게 어떤 치료법이 잘 맞는지 정확하게 얘기해주고, 내가 잘하는 수술로 치료해주는 일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