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벨라루스 이젠 “독일 난민 입국 티켓 팝니다”

Է:2021-1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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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나레프카 인근 숲속에서 9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족 남성이 아이를 안은 채 눈물을 닦고 있다. 미성년자 7명 등 3대에 걸친 이들 쿠르드 가족 16명은 유럽행을 바라며 이곳에서 20일째 노숙 중이다. 난민을 포함한 이들 이주민의 대다수는 전쟁과 빈곤을 피해 중동에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로 건너왔으며 새 삶을 찾아 폴란드를 통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가길 원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폴란드를 비롯한 EU 국가에 타격을 주기 위해 벨라루스가 이들 이주자의 유럽행을 기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동유럽 벨라루스가 난민을 유럽연합(EU) 국경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의혹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급기야 벨라루스 국영 여행사와 항공사가 난민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망명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면서 EU는 항공사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 포쿠스온라인은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여행사 센트르쿠어오르트가 난민들을 상대로 항공권과 폴란드 국경까지 이동하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인당 5000유로(682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패키지는 주로 이라크 출신 난민들이나 시리아에서 터키 이스탄불 등으로 건너온 난민들이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나르기 위해 벨라루스 국영 항공사 벨라비아는 수도 민스크로 향하는 항공편을 최근 급격히 늘렸다. 포쿠스온라인은 “터키항공과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그밖의 소규모 저가항공사를 통해 하루 1000여명의 난민이 민스크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현재 국경에 있는 난민은 2000~5000명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로 인한 수입이 수천만 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란드 정부는 난민 유입이 지속될 경우 외교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폴란드 정부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 벨라루스와의 무역 및 교류 중단, 국경 전면 폐쇄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는 폴란드 육군 1만5000여명이 배치된 상황이다.

EU 차원의 대응도 시작됐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만났다. 두 정상은 “법률적으로 EU 국경 보호를 위해 물리적인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EU 집행위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최근 EU에서는 ‘물리적인 기반시설’인 국경 장벽을 두고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EU 재정으로 국경 장벽을 만드는 안에 반대하지만 미셸 상임의장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물밑 외교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전화통화를 통해 난민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벨라루스 정부가 이주민을 도구화하는 것은 비인도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 사태에 러시아가 연관돼 있다는 폴란드 총리의 발언은 무책임하고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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