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아온 아베…‘기시다 2차 내각’ 고춧가루 뿌릴까

Է:2021-11-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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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0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재지명을 위해 소집된 중ㆍ참의원 특별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을 다시 이끌게 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2차 내각이 출범하는 날 일본 정치 전면에 재등장한 아베 전 총리는 내각과 거리를 두고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은 10일 호소다 히로유키 호소다파 회장이 전날 이사회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회장직을 이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9월 총리 취임과 함께 파벌을 이탈한 지 9년 2개월 만이다. 호소다파는 중의원 87명을 거느려 자민당 중의원 중 25%를 넘게 이끄는 자민당 핵심 파벌이다.

아베 전 총리의 등장으로 호소다파는 ‘아베파’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새로 출범하는 아베파는 기존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4선 이하 의원 다수가 아베 총재 시절 국회에 입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의원 선거 전부터 일찌감치 주요 젊은 후보들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장기 재임 총리인 그가 다시 등장한 이유로는 기시다 총리와의 불화가 꼽힌다. 강성 보수 성향인 아베 전 총리와 달리 기시다 총리는 ‘고치카이’ 파벌로 온건한 성향을 띤다. 자민당 총재 선거 초기에도 아베 전 총리는 그를 지원했다가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의 등장으로 당선이 유력했던 고노 다로 당시 행정규제개혁상은 고배를 마셨다.

기시다 총리 당선 이후에도 아베 전 총리가 원하는 인물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등이 관방장관 등에 임명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기시다 총리는 2차 내각에서도 외무상에 자신과 비슷한 성향인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을 임명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총재 선거 전부터 다카이치 간사장과 하기우다 간사장 임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기시다 총리의 첫 내각이 발표되는 날 아베 전 총리가 자택에서 크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를 직접 견제하는 대신 하야시 외무상을 앞세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아베 전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의 지역구는 모두 야마구치인데, 이 지역은 최근 인구 감소세가 뚜렷해 다음 선거에서부터는 4개 지역구를 3개로 줄일 예정이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 아에라는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야마구치는 기시 노부오 방위상까지 뿌리를 박고 있어 ‘당내 권력서열 대리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일본 의회는 이날 특별의회를 열고 기시다 총리를 101대 총리로 지명했다. 앞서 기시다 1차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퇴했다. 기시다 총리는 19일 소득 960만엔(1억400만원) 이하 가정의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최대 10만엔을 지급하겠다는 법안을 입안할 계획이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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