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휩쓴 코로나19에도 환자들의 ‘서울 원정’ 양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 수는 팬데믹 전보다 감소한 반면 진료비는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일 발간한 2020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진료비 95조6940억원 중 19조7965억원(20.7%)이 각 의료기관 소재지 이외의 시·도에서 유입됐다. 타지역에서의 진료비 유입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36.9%를 기록한 서울이었으며 광주와 대전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와 인천까지 각각 6위와 8위를 나타내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의 타지역 유입 진료비는 단순 합산 12조4000억원을 넘었다.
매년 꾸준히 조금씩 증가해온 진료 인원은 지난해 4857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4% 줄어들었다. 진료비 총액은 95조6936억원으로 오히려 1.07% 증가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197만원으로 2019년보다 6만원가량 올랐다.
노령 인구가 많은 시·군·구에서 1인당 진료비가 대체로 높았다. 1인당 진료비가 343만8169원으로 가장 높았던 전남 신안을 포함해 상위 10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9곳이 군에 해당했다. 이들 중 수도권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거꾸로 하위 10개 지방자치단체 중엔 군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진료비가 가장 낮게 나타난 지역은 경기도 수원 영통구로 1인당 평균 100만9752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추이는 지역별 주요 암 질환 진료 통계에서도 이어졌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로 의료보장을 받는 인구 10만명 중 위암으로 진료받은 인원을 따져봤더니 전남 보성 751명, 충북 옥천 728명 꼴이었던 데 반해 수원 영통구는 186명뿐이었다. 영통구는 인구 대비 고혈압과 당뇨 진료인원 면에서도 전국 최소를 기록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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