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전북 익산 실내체육관 앞에는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각지에서 온 시민들 수백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전북 익산의 아톤산업이 익산시와 협약을 맺어 이날 지역 시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몰려든 거다.
요소수 판매가 시작된 10시쯤에는 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익산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시민들로부터 차량 등록증을 받아 일일이 확인한 뒤 ‘익산시’라고 적힌 띠지를 그들의 손목에 부착했다. 일종의 번호표였다.
이날 준비한 물량이 10ℓ들이 225개로 한정된 탓에 226번째 줄을 선 시민부터는 허탕을 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띠지를 받은 시민들은 이른 겨울 추위에도 한 손에 요소수를 담을 통을 든 채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가 요소수 10ℓ들이 1통씩을 구매했다. 이날 준비한 물량은 정오 직전에 바닥났다.
한정된 물량에 허탕을 친 일부 시민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한 시민은 “추운 날씨에 떨고 서 있었는데, 물량이 떨어졌다고 집에 가라니 시민들을 우롱하는 거냐”고 말했다.
익산시는 혼잡을 피하고자 자동차 번호를 기준으로 홀짝제를 운영하고 있다. 4자리 차량번호 끝자리 수가 홀수인 차량은 홀숫날, 차량번호 끝자리 수가 짝수인 차량은 짝숫날만 구매할 수 있다.
아톤산업은 다음 주부터 주유기 3대를 설치하고 공급량도 현재보다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김기원 아톤산업 사장은 “두 달 전에 원료 6000t을 확보해 당분간 익산뿐 아니라 전북지역 일부 시군까지 요소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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