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촉구하면서 청와대가 별다른 반응 없이 미온적인 태도를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을 위한 국민의힘 천막투쟁본부에 다녀왔다”며 “청와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만남 이후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 설계자 이재명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해 대장동부터 주요 지점들을 거쳐 청와대까지 걸으며 특검을 촉구했다”면서 “청와대는 전 국민적 관심사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청와대를 향해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국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즉시 특검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는 “대장동·백현동 게이트의 검은 그림자를 자백하지 않고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며 “비겁하게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특검을 수용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원 전 지사는 유튜브 채널 등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대장동 1타 강사’로 변신하며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종 선출된 이후에도 ‘이재명 저격수’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가며 대장동 특검을 촉구하는 1인 도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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