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3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했다. 카카오페이의 합류로 카카오그룹 상장사는 5곳(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카카오페이·넵튠)까지 늘었다. 합산 시총은 116조3419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623조1581억원), SK그룹(196조8232억원), 현대그룹(129조7747억원), LG그룹(128조4364억원)에 이어 국내 대기업 그룹사 서열 5위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유력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까지 증시에 입성하면 현대그룹의 3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페이 [377300]
카카오페이가 예고된 흥행을 이어갔다. ‘따상’(따뜻한 상승·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오른 뒤 상한가한 경우를 말하는 투자자들의 은어)엔 실패했지만 공모가 9만원보다 114.44%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 18만원과 비교하면 7.22% 올랐다. 공모주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주당 10만3000원의 수익을 챙기게 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현대모비스(23조9353억원)와 크래프톤(23조1075억원)을 밀어내고 코스피 보통주 13위를 기록했다. 이날 카카오페이의 하루 거래 대금은 2조2162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수급 측면에서는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5072만주로 전체 물량의 38.9%다. 기관투자자 공모 물량은 935만주로 1개월 이상 확약 물량은 59% 수준이다. 확약 물량을 유통제한 주식으로 가정하면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34.7%로 계산된다. 유통가능 물량이 낮다고 볼 순 없지만 2대주주인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생각하면 알리페이가 상장 후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카카오뱅크 [323410]
카카오페이보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는 ‘아우’와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 거래일보다 7.33%(4700원) 떨어진 5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의 투자의견 하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상장에 따른 카카오그룹의 재료소멸도 이유로 지목된다. 카카오도 2.73%(3500원) 떨어진 12만4500원에 마감했다.
교보증권은 이날 카카오뱅크 현 주가가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5.0배)보다 다소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차별화된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여력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수익의 높은 성장률은 긍정적이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에 사용되는 신용평가시스템(CSS)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금융 플랫폼으로서 트래픽 창출 역량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넵튠 [217270]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카카오의 손자회사 넵튠은 지난 2일까지 이틀간 각각 13.68%, 5.91%씩 오른 뒤 이날도 파죽지세의 흐름을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1300원(5.01%) 오른 2만725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만에 무려 26.45% 상승했다.게임, 블록체인, e스포츠,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 등을 하는 업체로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사 퍼피레드를 인수해 최근 시장에서 관심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후 호재가 연이어 날아드는 중이다. 2일 SK텔레콤이 카카오의 손자회사 넵튠에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은 자회사 맘모식스를 통해 태국에서 메타커머스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자본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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