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방역 당국이 10월31일 핼러윈 데이에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관람객 3만여명의 퇴장을 막은 채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무관용’ 정책을 실감케 한 최신 사례라고 비꼬았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30일 한 관람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31일 오후 방문한 모든 인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했다. 핼러윈이 겹친 주말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찾았는데, 이들은 놀이기구 대신 검사 대기줄을 서야 했다. 마지막 검사자는 오후 10시 30분쯤에야 귀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람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디즈니랜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줄이 그렇게 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로 인해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를 벌이는 방역요원들 뒤로 불꽃놀이가 벌어지거나 핼러윈 의상을 입고 분장한 관람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등 다양한 진풍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디즈니사는 당시 검사로 인해 줄을 서게 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러 불꽃놀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관람객들에게 휴대폰 충전기를 제공하고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은 우선 검사해 먼저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1차 조사에서 관람객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상하이 방역 당국은 이날 방문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한 번 더 받고 신고하라고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30~3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주변 시설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검사를 명령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일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중국에서는 확진자 발생 시 기업들이 문을 닫고 곧바로 대규모 검사를 진행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48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다.
노혜진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