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명예 고려? 유한기 사퇴 건의에 남는 의문들

Է:2021-11-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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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31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에선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압박 정황도 규명돼야 할 주요 사안이다. 최근 유한기 전 공사 개발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와 다른 사퇴 권고 배경이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그의 주장에는 여러 의문이 남는다.

먼저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 기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가 분명치 않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8일 입장문에서 “황 전 사장님은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를 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저는 우연한 기회에 위 사실을 알게 돼 황 전 사장님과 그나마 친분과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서 사장님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황 전 사장은 지난 3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당시 재판을 받는 건) 우리 집사람도 몰랐다”고 반박했다. 가족도 몰랐던 일을 직장 동료가 먼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취지다.

황 전 사장 사임 시점과 재판 진행 과정을 비교해봐도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6월 기소됐으며, 2016년 8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그런데 황 전 사장이 사퇴를 강요받은 건 2015년 2월이고, 사임은 그해 3월이다. 1심 판결을 1년 5개월 정도 앞두고 물러난 것이다. 당시 공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공사에) 입사할 때 범죄사실확인서를 제출 받는다. 퇴사 과정에서도 경찰과 감사실에서 범죄 사실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이상이 없어야 사직 절차가 진행된다. (황 전 사장의 경우) 이상이 없었다는 말”이라고 했다.

더욱이 녹취에는 황 전 사장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 등을 거론하며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한다. 검찰은 황 전 사장의 사임 배경과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전 시장직이 공석이 돼야 할 이유를 들여다보고 있다. 직권남용 혐의 적용 유무에 따라 이 수사 역시 위를 향할 가능성이 있다.

조민아 양민철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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