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군공항(K2·동구)이 떠난 자리에 들어설 미래도시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군공항 이전 터 개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 터의 개발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K2 종전부지 국제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10개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에 따라 현재 대구에 있는 군공항은 경북 군위·의성으로 이전 예정이다. 대구시는 군공항이 떠난 자리에 대구의 자랑인 팔공산과 금호강의 자연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은 ‘글로벌 문화수변도시’를 조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구시는 국제적 감각이 담겨 있는 수변도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 지난 7~9월 공모전을 진행했고 해외 작품 17건 등 47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1·2단계 전문가 심사를 통해 대상 1건, 최우수상 1건, 우수상 3건, 장려상 5건을 선정했다.
대상은 ‘K-2CITY:스마트 그린 라이프스타일 시티’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팔공산의 바람길, 금호강과 방천촌을 따르는 생태수로 등을 활용한 그린 인프라를 구축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연을 일상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녹색 도시건축공간을 구현하는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4차산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그리드 구축과 땅의 역사를 존중하는 휴먼스케일의 도시공간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군공항 이전 터를 혁신적인 공동체·세대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색채 변화에 따라 공간을 구분한 ‘밸리 오브 스펙트럼(Valley of Spectrum)’이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대상 3000만원, 최우수상 1000만원 등 총상금 6000만원을 받는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승효상 건축가는 “대구에 맞는 도시담론과 공동체의 삶에 대한 형식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심사 항목이었다”며 “다양한 제안들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다음 단계 구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활용 가능한 우수 제안을 군공항 이전 터 마스터플랜 수립에 반영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은 이후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구체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인데 내년 3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 터 개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네이밍 공모도 실시했는데 결과는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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