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가까운 사람인 것은 맞지만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 현안을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데 대해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과 관련해 구속 수사 중인 유 전 본부장과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그 사람이 선거를 도와준 것도 사실이고 성남시 업무 일부를 맡긴 것도 사실이다. 가까운 사람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 현안을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경기도 관광공사에서 380억원의 영화 투자 자금을 출연해 달라고 해서 걱정이 돼 거절했는데, 그것 때문에 (유 전 본부장이) 그만둔다며 사표를 던지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럼에도 제가 일을 맡겼던 부하 직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각별히, 수없이 공개석상에서 ‘돈은 마귀다, 이게 본인도 모르게 오염된다. 나중에 이재명이라는 사람 때문에 수사를 받게 되니 주변을 위해서 하지 말라’고 수없이 이야기했다”면서 “청렴을 강조했지만 정말 수치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엔 “유 전 본부장은 측근 그룹에 끼지 못한다”고 했었다. 18일 국감장에선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그 ‘동규’로 표현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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