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부회장이 회삿돈으로 요트를 사는 등 총 2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박사랑 권성수 박정제)는 특경가법 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전 부회장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CJ파워캐스트 대표 등으로 일하며 회삿돈 총 27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이 전 부회장은 2016년 회삿돈 14억원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할 요트를 구입하고, 2012∼2013년 1억100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량과 1억5000여만원 캠핑카를 회삿돈으로 산 혐의를 받았다.
또한 수행비서들을 사택 근처 숙소에 거주시키고 마사지·사우나·산책·운동 등 사적인 일정에 동행하는 등 사실상 개인 비서로 부리면서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급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 전 부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요트를 산 것은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만큼 횡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전 부회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자금관리·회계처리를 엄격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감독할 임무가 있는데도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개인 자금으로 손실 변제 명목의 보증금 14억원을 지급해 실질적인 손실과 손해를 모두 변제한 점을 고려했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부회장 측과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하며 나란히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은 이 사건 변론이 종결된 지난달 3일 CJ 부회장과 CJ파워캐스트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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