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첫날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 진행을 망치고, 선수들을 부상에 이르게 한 30대 프랑스 여성 관람객에 대한 공판이 14일(현지 시간) 열린다.
AFP통신과 르 파리지앵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관객은 안전 의무를 위반해 선수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타인에 의도치 않게 상해를 가하고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형사 법정에 설 경우 최대 1만5000 유로(2000만원)의 벌금과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로 사이클 대회이다. 1903년에 창설된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로, 매년 7월 약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한다.

지난 6월 27일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달리는 첫날 경기에서 이 관객은 선수들이 달리는 도로 안으로 갑자기 튀어나왔다. 이를 피하려던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뒤엉켜 넘어지는 큰 사고가 일어났다. 이 중 4명의 선수는 사고로 부상을 입어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관객은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 OMI)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며 경기장 도로로 난입했다. 외신에서는 관객이 TV 생중계 방송을 통해 조부모에게 인사하려고 돌발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자전거와 선수들이 넘어져 아수라장이 된 대회장을 빠져나간 관객은 행방이 묘연했으나 사흘 만에 프랑스 랑데르노에서 자수했다. 관객은 검찰에서 “바보 같은 짓을 해 부끄럽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투르 드 프랑스’ 주최 측은 형사재판과 별개로 소송제기 방침을 밝혔다가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입장을 바꿨다.
반면 프로 사이클 선수들 단체인 프로라이더스협회(CPA)는 1유로(약 1500원)를 청구하는 상징적인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협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더는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며 경기장에서 위험한 행동을 삼가 달라는 뜻을 알리기 위해 1유로 소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동선수는 이번 경기를 위해 긴 시간 준비했을 것이고 선수와 그의 가족, 스태프, 팀원들 모두의 노력이 단순히 관심을 받으려는 한 사람에 의해 산산조각 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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