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통역관이었던 2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에서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영주권자이자 국군 장교인 한국인 남성 김모(28)씨가 관음증 등 혐의로 지난 4일 22주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김씨에 대한 신상도 공개했다. 싱가포르 경찰 해안경비대 소속이었던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 경찰대 통역관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월 23일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뒤 여자 화장실에 설치했다. 이후 몰래카메라는 20대 현지 여성에게 발견됐다. 해당 메모리카드에는 이 여성 외에 다른 두 명의 여성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압수한 김씨의 노트북에서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178개의 음란 영상과 31개의 치마 속 촬영 영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포르노 웹사이트에서 비슷한 영상을 발견한 후 2013년부터 영상을 녹화하기 시작했다”며 “몰래카메라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노트북으로 옮겨 다시 시청했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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