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도, 비디오판독(VAR)도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의 중대한 기로인 이란전을 다양한 변수 속에서 치르게 됐다.
이란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2일 밤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무관중 경기는 벤투호의 일전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명 이상의 홈 팬들이 입장할 수 있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한국도 이란 팬들이 질러대는 큰 함성의 중압감에 눌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최근 3연패 포함 2무 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 이란 원정에선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없이 이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 왔지만, 현지 언론은 이란 관계 당국이 한국전을 앞두고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1만 명 규모의 관중을 받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해왔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와의 최종 협의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관중 입장 안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VAR이 시행되지 않는 건 부정적인 변수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VAR 장비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이란은 한국전을 앞두고 FIFA가 허가한 업체 중 한 곳의 VAR 장비를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축구협회가 VAR 장비 사용 허가를 FIFA에 요청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따로 사용 신청을 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다. FIFA는 관련 권한이 AFC에 있단 입장이었지만, 신청을 받지 않은 AFC는 이미 VAR 심판도 배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FIFA랭킹 22위 이란과 36위 한국 간 치열할 걸로 예상되는 공방전은 VAR의 도움 없이 치러진다. 그라운드 위 심판들을 향한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어필 행위도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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