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코트의 마법사’로 불린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농구교실을 운영하며 1억원대 운영비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0일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강 전 감독과 법인 관계자 4명 등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강 전 감독이 단장으로 있던 농구교실 법인 운영비 1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법인의 공동 운영을 맡으면서 운영자금을 개인적으로 쓰거나 애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강 전 감독은 지난 3월 농구교실 동업자인 A씨로부터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해당 법인과 관련한 금융거래와 자금흐름 등을 분석해 강 전 감독 등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과 강 전 감독 등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다”며 “이들의 횡령·배임 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전 감독은 2011년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일로 같은 해 9월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제명됐다.
이후 강 전 감독은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교육, 강동희 장학금 수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 1월 KBL에 ‘영구제명 징계 해제’를 신청했지만, KBL은 지난 6월 이를 기각했다.
또 강 전 감독은 지난 7월 4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누리꾼의 반발로 통편집되기도 했다. 이날 ‘뭉쳐야 쏜다’는 ‘농구대잔치’ 특집으로 꾸려졌다. 강 전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기아 소속 레전드 선수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소식에 시청자들은 강 전 감독의 승부조작 건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제작진은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였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강 전 감독의 출연분을 편집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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