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근무 중’ 전 시의회 의장, 1억 수수 수사받아

Է:2021-10-07 22:02
ϱ
ũ
지난달 29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 ‘대가성 취업’ 논란이 일었던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010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검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은 최 전 의장이 금품수수 다음 날 곧바로 돈을 돌려줬다며 최 전 의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7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시행사인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이모씨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6월 후임 대표인 김모씨를 통해 최 전 의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천화동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이씨와 동업 관계였다. 김씨가 최 전 의장을 알게 된 것도 2010년 1월 정 회계사가 소개해주면서다.

김씨는 최 전 의장을 지속적으로 만나 “LH공사를 철수하게 하고, 성남시로부터 민간개발 방식의 도시개발지정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LH공사는 2005년 대장동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2010년 6월 사업 추진을 철회했다.

김씨는 당시 이씨에게 “최씨가 지역구 의원이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씨의 차가 아주 낡았는데 차를 바꿔주면 어떻겠냐”고 보고했다. 이에 이씨는 “직접 차를 바꿔주는 것은 위험하니 차 구입비 만큼 돈으로 주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결국 김씨가 사용하는 에쿠스 승용차보다 한 등급 높은 승용차의 가격에 세금과 보험료를 더해 합계 1억원을 최 전 의장에게 공여하기로 공모했다.

김씨는 현금 1억원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들고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 있는 빙상연맹사무실에서 최 전 의장에게 돈을 건넸다. 당시 최 전 의장은 빙상연맹 회장이었다. 다만 검찰은 돈을 발견한 최 전 의장이 이튿날 이를 돌려준 정황을 확인했다며 최 전 의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이씨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최 전 의장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 사실을 시의회에서 발언했던 한 시의원은 최 전 의장으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