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했던 성남시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로 보이는 인물로부터 받은 협박성 문자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시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며칠 전부터 종종 욕설이 담긴 문자가 오곤 하는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 공유한다”면서 “만약 제가 어디론가 끌려간다면 그때 힘차게 외칠게요. ‘유점무죄, 무점유죄’”라고 적었다.
이 시의원이 공유한 문자메시지에는 “너희가 대장동 공사 치려는 거 백퍼(백 퍼센트) 공영 안 되니까 깽판 친 것 안다. 기인아 지사님한테 개기다 끌려간다. 인간이 돼라. 네가 이 지사 겐세이(견제) 상습범인 거 안대. 잡범처럼 하지 마”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자는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가 100% 공영개발로 추진했으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지사와 무관한 인물들이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타간 것을 이 지사 책임으로 떠넘긴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시의원은 해당 문자를 공개하면서 해시태그로 “제가 왜 공사를 쳐요”라고 달았다. 그는 “그들이 비난의 칼날을 세워도 우리는 포용의 두 팔을 벌리자”며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다 함께 힘내자”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성남시의회 본회의가 열릴 때마다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현재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 대장동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