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는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라 하락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4,002.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8포인트(1.30%) 떨어진 4,300.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1.21포인트(2.14%) 밀린 14,255.4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4% 이상 하락했고, S&P500지수는 5%가량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7.45% 하락했다. 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기술적 조정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초반 1.50%로 다시 돌아가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무렵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bp 오른 1.48% 근방에서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오르며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2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미 재무부가 부채한도 상향이나 유예시한을 10월 18일로 못 박고 있어 시한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9월 미국 고용보고서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47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의 23만5000명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8월 이전까지 보이던 월 80만명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파산설에 휩싸였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주식은 아시아 홍콩 시장에서 이날 거래 정지됐다. 헝다그룹은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400억 홍콩달러(약 5조9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헝다 사태가 위험 회피 심리를 확산시킬지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하반기 시장의 위험 요소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이날 시장은 기술주가 주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시즌, 덜 완화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과 같은 걱정거리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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