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가 2000년대 초반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 언론에 공개된 회고록 발췌문에서 “나는 지스카르데스탱이 내 옆에 앉는 것을 봤고, 그는 테이블 아래로 나의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그것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고, 자리를 바꿨고, 그 일은 끝이 났다”고 적었다.
그는 사건이 2002년 혹은 2003년 코펜하겐에 있는 프랑스대사관에서 있었던 저녁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당시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유럽연합(EU) 헌법 초안 작성을 위해 창설됐고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이 주재했던 유럽협의회에 관여하고 있었다.
올해 54세의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로서 2011~2015년 덴마크 정부를 이끌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 리쩌통신에 “요즘에는 그것은 성희롱으로 보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와 같지 않았다. 다른 시대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봤고, 그 상황이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양성평등 수준이 높은 나라로 인식되는 덴마크에서 지난해 여성 수천명이 성차별과 성희롱 피해를 공개하고 나서면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숨진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은 앞서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기자를 2018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8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