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에서 모두 TV쇼 스트리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국 영화·드라마 산업이 강세인 인도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인도는 ‘발리우드’로 불리는 독자적인 시장이 견고해 해외 콘텐츠의 진입장벽이 높다.
작품의 전 세계적인 흥행 요인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현대 계급사회와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의 욕망을 드러냈다는 점이 꼽인다. 전통적이고 단순한 게임을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한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1970∼80년대 골목길 등을 재현한 세트 등도 호평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대 피츠버그대학원의 한국영화 전문가 정아름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작품의 줄거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임에도 심각한 소득 불균형을 겪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무기력하고 실업률에 절망한 상태”라면서 “손에 피를 묻히더라도 거액의 돈을 얻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내용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넷플릭스 최고의 히트작”이라면서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수 년간 투자한 성과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작품 탄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했다. WSJ는 “‘오징어 게임’은 너무 괴기스럽고 비현실적이란 이유로 오랫동안 제작을 거절당했다”면서 “황동혁 감독은 한때 대본 집필을 중단해야 했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675달러짜리 노트북을 팔아야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렸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 이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고 썼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오는 6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넷플릭스 측은 구체적인 출연진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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