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상 수상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상자를 예측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맞설 무기를 쥐어준 백신 과학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CNN은 노벨상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라스커상, 브레이크스루상이 올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과학자들에게 주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물리학, 화학, 의학 등 노벨과학상 분야에서 백신 분야 과학자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mRNA 백신 연구 유력?
의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라스커상 재단은 지난 24일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카탈린 커리코 바이오앤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 정보가 담긴 mRNA를 체내에 주입해 항원이 만들어지게 하면서 면역계가 항체를 만들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개발한 mRNA 백신 기초 연구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적용됐다. CNN은 “그들이 2005년 처음 출판한 논문은 당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의 기초가 됐다”고 평가했다.
커리코 부사장과 와이스먼 교수는 지난 9일 실리콘벨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2022 브레이크스루상’까지 수상했다. 단체는 “광범위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mRNA 치료의 가능성을 확신한 이들은 오늘날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필수적이며 HIV, 암, 유전질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질병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CNN은 “1980년대 mRNA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전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하면서 누가 mRNA 기술을 개척하고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선 논쟁이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어 “노벨상 공동수상 기준은 3명까지 가능하다”며 “많은 과학 연구가 점점 협력적 성격이 짙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도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백신에 기초가 되는 과학이 노벨상을 받기에는 아직 이르며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 분야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관인 클래리베이트의 과학 정보 분야 수석 분석가인 데이빗 팬들버리는 물리학, 화학, 의학, 경제학 분야에서 논문 피인용 수가 상위 0.01%에 해당하는 연구자를 수상 후보로 예측한다.
팬들버리는 “노벨 위원회는 본질적으로 보수적이고 수상을 할 때까지 보통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수상 후보자는 2019년 래스커상 수상자인 과학자 자크 밀러다. 자크 밀러는 1960년대 인간 면역체계의 조직과 기능, 특히 특이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하는 능력을 지닌 면역계의 핵심요소인 B세포와 T세포를 발견해 백신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샨카 발라스브라마니안과 데이비드 클레너만 교수, 프랑스 연구기업 알파노소스의 파스칼 메이어 대표 등 3명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올해 브레이크스루상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브레이크스루상 재단은 “20년 전엔 인간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데 10년간 10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NGS 덕분에 600달러로 24시간 안에 가능해졌다”며 “NGS 기술이 없었다면 코로나19의 신속한 진단과 백신 개발, 변이 바이러스의 실시간 추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펜들버리는 이호왕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명예교수도 유력 후보군에 올려 놓았다. 이 명예교수는 1976년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한타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백신 ‘한타 박스’와 진단키트 ‘한타디아’를 개발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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